이글은 2010 제주 이주 후 일상을 적은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제주 동부의 겨울 작물은 무와 당근입니다.
눈이 살포시 올 무렵이 되면, 당근수확이 거의 끝나갑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시골지역에 살는 것이었는데,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수확이 끝난 밭에 한가득 버려진 비상품 무와 당근들, 못생겼을뿐 멀쩡한데 버려집니다.
농부들은 일년내내 빚내어 씨도 사고 비료도 사고, 잠을 쪼개가며 새벽같이 나와 검질 메고,
일해주시는 분들 간식 챙겨가며 열심히 가꿨는데
버려지는 비상품 농산물 양이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육지에서 살때는 겨울이 되면 무하나 호박하나 비싸서 포기했던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농민도 돕고 육지사람도 저렴하게 먹을 수 없을까 공상도 해봤습니다.
무나 당근 수확이 끝나면
동네사람들은 일년치 무나 당근을 주워다가 장아찌도 담고, 말리기도하고 최대한 저장해 둡니다.
한번은 농민의 마음으로 한번은 도시 빈민의 마음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이때는 당근이 키워보고 싶어서 직접 심은 것인데,
스스로 키워낸 당근이 너무 아까워 이파리까지 다 무쳐먹었습니다. ㅋㅋㅋ
제주 귀촌텃밭농사, 여름사촌 제주 당근
제주도는 한 겨울 눈 내리는 때가 되도 밭에 농작물이 가득한데요.
지금 가장 많은 건 무, 당근입니다.
무는 많이 봤어두 당근은 실제로 자라는 걸 못봐서 신기했어서 올해는 집 텃밭 한켠에 심어봤어요.ㅎㅎ

잘 자라준 당근 이에요.
시장에 가서 씨앗을 사서 뿌린 건데요, 당근 심는 시기는 제주에서는 여름 7-8월 경이에요.
그래서 씨앗봉투에 여름사촌이라고 써 있으면서 당근이 이쁘게 그려있어요.ㅎㅎ
땅에 심을 필요 없이 흩뿌린 다음 그 위에 흙을 살포시 덮어주라고 해서 시키는 데로 했는데, ㅎㅎ
많이는 아니지만 집에서 먹을 정도로 잘 자라주었어요..

겨울이어도 잎 하나 시들지 않고 생생해요. 당근은 미나리 과여서 여린잎을 따서 먹으면 미나리 맛이난다는데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어요 ㅎㅎ 안먹어본 음식이라 그런지 먹어봐야지 생각만 하게되더라구요

요 당근으로 김장도 하구 팩도하고 비누도 만들거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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