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가 2010 제주로 이사와서 썼던 글을 옮겨온 글입니다.
제주로 이사와서 첫해,두번째해에는 심기만 하면 풍년이었습니다.
원래 심으면 그렇게 잘 자라는 줄 알았습니다.
농약이고, 비료고 없이 심으면 잘자라서, 농사 어렵지 않네 생각했었는데요.
몇년동안 경작을 하지 않던 땅이라 뭘해도 잘 되었습니다.
바로 초심자의 행운이었습니다. ㅎㅎㅎ
몇년지나자 모든 작물이 천천히 자라고, 병도 쉽게 걸리고, 열매는 안맺히더라고요.
아무리 작은 텃밭도 비료주고 가꿔주고 해야 했던 것이죠.
그래도 아무것도 몰랐던때 잘키우준 땅과 하늘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처음 고추 순따기를 해주고, 같은 고추나무라도 예쁘게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었습니다.
제주로 이사와서 처음으로 심은 고추는 처음에는 크게 잘 자라더니
나중에는 너무 많이 열려서 태국고추처럼 작아져서 수확이 적었었어요.
순을 따주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몰라서 그냥 나는대로 먹으려고 나뒀었거든요.
작년이랑 똑같이 할 수 없어서 올해는 고추 순따기를 해보았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제가 하는 걸 지나가시던 어른이 보시고는
"그러면 키만 크고 못쓰는 데…" 하십니다.ㅎㅎ
고추나무 아래부분에 새로나는 순만 따고 있었거든요.
고추는 첫 꽃이나 두번째 꽃까지는 순을 따주고, 나머지를 열리게 두고…
새로 나는 순을 위아래 적당히 정리해서 고추가 크고 실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거래요.
너무 많이 달리면 조그맣게만 열리니까요,
위 사진은 고추 꽃이에요,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꽃술을 못봤는데, 넘 이뻐요.
위 사진은 가지^^ 꽃도 피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토마토 등등 다른 작물들도 순따기를 해주면 열매가 크게 잘 맺힌데요,
어설프게나마 한번 해봤는데, 한 해 한 해 더 나아지겠죠 .ㅎㅎㅎ
'제주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초보농부의 온갖 농사 - 배추, 시금치, 금귤~ (0) | 2022.01.11 |
---|---|
제주에 살게되면 식물도감이 필요합니다.~ 꽃이 참이쁜 바닷가 털머위랑 2년차 귤나무 ~ (0) | 2022.01.11 |
제주 이주 텃밭농부 -시골 사는 재미, 텃밭가꾸기 (0) | 2022.01.11 |
방풍, 중풍에 좋은 약재 (0) | 2022.01.11 |
제주 텃밭재배 가능한 약초 /피부 만병통치약 ,어성초 꽃이 폈어요 (0) | 2022.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