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를 잠시 벗어나고 싶어 자운뿌르라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바라나시에서 버스로 2-3시간 거리
작은 바라나시, 갠지스강이 흐르는 홀리시티
가이드북에도 없고 숙소를 검색해도 2-3개 밖에 안나오는 곳이 자운뿌르 입니다.
자운뿌르를 간다고 하니 인도인들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 왜 가느냐고, 영어도 안 통하고 위험하고 쳐다볼꺼라고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지않다고 말렸습니다.
가이드북 밖으로 걸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흥분되고 설레는 일인지 아시는 분들은 아실꺼에요.
기차도 있었지만 억지로 로컬버스를 타고
자운뿌르로 출발했습니다.
바라나시 정션 기차역 건너편에 있는 바라나시 버스 정류장 입니다. 여기서 자운뿌르와 알라하바드는 가까워서
매시간 버스가 다닙니다.
요렇게 생긴 먼지구덩이 버스를 타고서 자운뿌르로 설레는 맘으로 출발합니다.
버스에 타서 앉아 있으면 차장이 요금을 받으러 다니는데 바라나시-자운뿌르 요금은 67루피 입니다.
영수증도 끊어줍니다.
차안으로 주전부리도 팔러오구요. 중간중간 서서 손님들을 태웁니다. 서서가는 사람도 간혹 있구요
창밖구경도 하면서 로컬버스를 한껏 즐기고 있었습니다.
차장이 버스요금을 받으러 다니는데
그 중 한명이 무임승차를 했습니다.
눈치로 보아 당장 내리라고 합니다.
사정을 해보지만 절대 안된다며 차장이 고함을 칩니다.
옆자리의 승객들이 조용히 잔돈을 꺼내 40루피를 내줍니다.
그래도 차창은 20루피 짜리를 더내야한다며 더 고함을 칩니다. 당장 내리라구요.
그러자 다른 남자분이 20 루피를 보태고
차장은 다시 7루피도 내라고 고함을 치고
뒷자리 다른 남자분이 잔돈을 꺼내 남은 7루피를 내주자
겨우 조용해 집니다.
무임승차 한 사람은 고개를 떨구고 고맙다고 인사도 하지 못한채 창밖만 바라봅니다.
차비를 내준 승객들도 없었던 일처럼 내색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차장이 고함을 치는 것이 인정없이 보였는데,
차비를 얻어주기 위한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젠 맘은 아프지만 쫒겨날 걱정없이 자운뿌프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1400원도 안되는 차비가 없어서 벌어진 일
고맙다는 눈 인사 조차 나누지 않았어도
인도인들은 딱한 사연을 두고 보지는 않네요.
자운퍼,jaunpur,조운푸르 정도로 불리는
가이드 밖의 작은도시는 가는 길 부터
우리가 보기엔 가난한 인도인들이
1400원으로 그들의 여유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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